11월 4일(금) QT_하나님의 섭리

"15. 라합이 그들을 창문에서 줄로 달아 내리니 그의 집이 성벽 위에 있으므로 그가 성벽 위에 거주하였음이라 16. 라합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렵건대 뒤쫓는 사람들이 너희와 마주칠까 하노니 너희는 산으로 가서 거기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뒤쫓는 자들이 돌아간 후에 너희의 길을 갈지니라 17. 그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이 맹세에 대하여 우리가 허물이 없게 하리니 18. 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에 우리를 달아 내린 창문에 이 붉은 줄을 매고 네 부모와 형제와 네 아버지의 가족을 다 네 집에 모으라 19. 누구든지 네 집 문을 나가서 거리로 가면 그의 피가 그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우리는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누구든지 너와 함께 집에 있는 자에게 손을 대면 그의 피는 우리의 머리로 돌아오려니와 20.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면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맹세에 대하여 우리에게 허물이 없으리라 하니 21. 라합이 이르되 너희의 말대로 할 것이라 하고 그들을 보내어 가게 하고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니라 22. 그들이 가서 산에 이르러 뒤쫓는 자들이 돌아가기까지 사흘을 거기 머물매 뒤쫓는 자들이 그들을 길에서 두루 찾다가 찾지 못하니라 23. 그 두 사람이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나아가서 그들이 겪은 모든 일을 고하고 24.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하더라"(여호수아 2장 15-24절)

피할 길을 예비하신 하나님

하나님에게는 절대 ‘우연이라는 법칙’이 없다. 본문 15절은 라합이 정탐꾼들을 어떻게 성에서 빠져나가도록 도왔는지를 말씀한다. 당시 여리고 성벽은 이중으로 세워졌다. 그리고 두 성벽의 사이에는 간단한 구조로 집을 짓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에 라합이 있었다. 성벽 위에 있었던 라합의 집은 정탐꾼들을 성 밖으로 탈출시키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라합과 여리고 성의 사람들에게는 성벽 위의 집이 당연한 피신 장소였다. 그래서 우연히 라합의 집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라합의 집을 사용하신 것이었다.

라합이 선대한 대가로 정탐꾼들은 침략할 때에 라합과 가족의 구원을 약속한다. “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에 우리를 달아 내린 창문에 이 붉은 줄을 매고 네 부모와 형제와 네 아버지의 가족을 다 네 집에 모으라”(18절).

여기서 ‘붉은 줄’(후트 하샤니)은 정탐꾼들을 내려보내는 데 사용한 ‘줄’(헤벨, 15절)과는 다른 단어이다. 18절의 ‘줄’(후트)은 바느질용 실로서 가는 굵기의 줄이었다. 원문에는 ‘붉은 줄’(후트 하샤니)이 수식하는 단어 ‘티크와트’가 있다. 하지만 개역 개정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이 ‘티크와트’는 다른 곳에는 대부분 ‘소망’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즉, 라합과 가족의 구원을 위한 붉은 줄은 구원을 향한 소망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라합과 가족의 구원을 위한 ‘붉은 줄’은 인류 구원의 소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한다.

정탐꾼들의 보고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 자는 긍정의 확신을 한다. 정탐꾼들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이스라엘의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들이 본 것을 여호수아에게 보고한다.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하더라”(24절).

정탐꾼들이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하기는 절대 쉽지 않았다. 성안에 정탐하러 온 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왕이 추격자들을 보냈다. 위험한 상황 가운데 라합의 지혜와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보고에는 이러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정복에 대한 확신만이 보고되었다.

자신들이 겪은 것을 그대로 보고하려 했다면 훌륭한 경계 때문에 자신들이 붙잡힐 뻔한 일을 보고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여리고 성 정복이 쉽지 않을 것을 주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부정적인 보고가 아닌 긍정적인 보고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탐꾼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 자들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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