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목) QT_구름 뒤에 감춰진 태양
- Chang Yong Park

- Mar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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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닥사스다 왕에게 올린 그 글의 초본은 이러하니 강 건너편에 있는 신하들은 12. 왕에게 아뢰나이다 당신에게서 우리에게로 올라온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이 패역하고 악한 성읍을 건축하는데 이미 그 기초를 수축하고 성곽을 건축하오니 13. 이제 왕은 아시옵소서 만일 이 성읍을 건축하고 그 성곽을 완공하면 저 무리가 다시는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바치지 아니하리니 결국 왕들에게 손해가 되리이다 14. 우리가 이제 왕궁의 소금을 먹으므로 왕이 수치 당함을 차마 보지 못하여 사람을 보내어 왕에게 아뢰오니 15. 왕은 조상들의 사기를 살펴보시면 그 사기에서 이 성읍은 패역한 성읍이라 예로부터 그 중에서 항상 반역하는 일을 행하여 왕들과 각 도에 손해가 된 것을 보시고 아실지라 이 성읍이 무너짐도 이 때문이니이다 16. 이제 감히 왕에게 아뢰오니 이 성읍이 중건되어 성곽이 준공되면 이로 말미암아 왕의 강 건너편 영지가 없어지리이다 하였더라 17. 왕이 방백 르훔과 서기관 심새와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그들 동관들과 강 건너편 다른 땅 백성에게 조서를 내리니 일렀으되 너희는 평안할지어다 18. 너희가 올린 글을 내 앞에서 낭독시키고 19. 명령하여 살펴보니 과연 이 성읍이 예로부터 왕들을 거역하며 그 중에서 항상 패역하고 반역하는 일을 행하였으며 20. 옛적에는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큰 군왕들이 있어서 강 건너편 모든 땅이 그들에게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다 바쳤도다 21. 이제 너희는 명령을 전하여 그 사람들에게 공사를 그치게 하여 그 성을 건축하지 못하게 하고 내가 다시 조서 내리기를 기다리라 22. 너희는 삼가서 이 일에 게으르지 말라 어찌하여 화를 더하여 왕들에게 손해가 되게 하랴 하였더라 23.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초본이 르훔과 서기관 심새와 그의 동료 앞에서 낭독되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급히 가서 유다 사람들을 보고 권력으로 억제하여 그 공사를 그치게 하니 24. 이에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바사 왕 다리오 제이년까지 중단되니라"(에스라 4장 11-24절)
대적들의 고소문
거짓을 일삼는 자들이 바로 하나님을 거짓 신으로 만드는 자들이다. 오늘 본문은 스룹바벨과 예수아의 성전 재건 사업 이전에 있었던 대적들의 방해를 그리고 있다.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들은 아닥사스다 왕에게 상소문을 올려 그들의 성전 건축 사업을 가로막으려 했다. 먼저 그들의 고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로 어처구니없는 거짓된 발언들의 모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패역한 성읍’이라 부른다. 일전에 그들이 스룹바벨과 이스라엘의 족장들을 향하여 “너희와 같이 하나님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12절에서 그들의 본심이 드러난다.
여기서 패역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마라드’라는 단어인데 이는 ‘반항적인’ 또는 ‘반역적인’이라는 뜻을 가진다. 게다가 악한(히.비우쉬)은, ‘악취를 풍기다’라는 의미를 가져 극도로 밉고 싫다는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대적들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과 성벽을 건축하지 못하게 하는 것.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거짓을 일삼는 일쯤이야 문제가 될 게 전혀 없었다.
거짓은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에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하나님의 대적들이 이처럼 거짓을 일삼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과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거짓된 과정을 통해 세상의 권세에 아부와 아첨을 떠는 대적들은 승기를 잡은 듯 보인다. 그러나 구름이 태양을 가렸다 해서 태양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빛이신 하나님을 악인이 가려도 그분은 여전히 밝게 빛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나를 세상의 악한 세력들이 가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가? 그럴 때일수록 연약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충만히 빛나시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한다.
왕의 명령
인간의 무지함은 하나님의 역사를 무시함이 될 수 있다. 대적들의 고소문을 받은 아닥사스다 왕은 진위를 가리지 않은 채 사사로운 감정과 소식에 휩싸여 명령을 내린다. 결론적으로 왕은 성전공사를 진행하는 자들의 일을 그치게 하였다. 23절에 ‘그 역사’는 히브리어 ‘힘모’인데, 이는 남성 3인칭 복수 대명사이다. 즉, ‘하는 일’이 아니라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아닥사스다 왕의 명령은 하나님의 뜻인 성전 건축을 중단시킨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멈추게 한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보이는 것 이면에 보이지 않는 사실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세상 권세가 제아무리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역사는 멈추지 않고 진행돼 간다는 사실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신실하게 일하고 계신다.
아닥사스다 왕은 성전 재건을 하는 사람들의 손을 멈추게 한 이유를 22절에서 명확하게 밝힌다. 그는 결단코 종교적인 이유에서 성전 재건 사업을 가로막지 않았다. 본 절에서 ‘화’로 번역된 ‘하발라’는 경제적인 손실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즉, 아닥사스다 왕의 성벽 재건을 멈추는 일이 경제적 손익에 대한 민감함으로부터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의 권세를 잡은 자들은 때로 하나님의 계획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무지함으로 일을 진행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는 낙심하지 말고 조금 더 견고하고 굳건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신뢰해야 한다.
나 자신의 믿음은 변하는 환경에 있는가? 혹,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있는가?
Photo by eberhard grossgasteig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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